의료일원화, 왜 필요한가?

젊은 한의사들이 정책 결정권자들과 직접 묻고 답하다

의료일원화, 왜 필요한가?

Q. 의료일원화 없이 한의계의 자력발전은 어렵다고 보는가?

이것도 역사속에서 증명된거에요. 결국 제가 원하는 것은, 또 아마도 여러분들이 잠재적으로 원하는 것은, 일원화가 아니라, 우리가 의사노릇을 하는 것을 원할거에요. 한의사가 의사가 되느냐 파라메딕이 되느냐 이거죠. 그런데 한의사가 침과 한약이라는 도구의 전문가가 되면 필연적으로 파라메딕이 되는거에요. 미국이 그래요. 미국은 주에 따라서는요. 의사가 오더를 해야 한의사가 침을 놓을수 있어요. 침놓는 행위는 굉장히 기술적인 겁니다. 물리치료사와 다를게 뭐에요? 의사하고 물리치료사하고 차이가 뭐에요?

몸에 대한 포괄적인 책임과 권리를 가진게 의사에요. 질병의 예방, 관리, 치료 전반의 권리를 갖는게 의사에요. 반면에, 그러한 질병의 예방, 관리, 치료의 전 과정에서 특정한 수단으로 쓰이는 것이 파라메디죠. 한약과 침은 수단이에요. 한약과 침이라는 도구의 전문가는 파라메디에요. 우리는 의사로 가야해요. 그게 목적인 거에요. 의사로 가야하니까 일원화를 이야기하게 되는거에요. 더 정확하게 말하면 우리만 의사로 가겠다는 말이 어려우니까 의사라는 바다에 뛰어들겠다는 거에요.

그러면 자력으로 한번 그길로 가보자. 자력으로 의사가 되보자. 자 여러분 여기서 자력은 어떤 범위입니까. 한의계의 자력으로 발전시켜서 의사의 길로 간다고 할 때, 한의계의 자력은 어떤 범위입니까. 양방의 자력의 범위는 뭘까요? 이게 가장 큰 차이에요.

우리는 이미 이 길을 선택했습니다. 언제 선택했느냐? 93년 95년 약사법 투쟁을 할 때 이 길을 선택했어요. 그때 우리는 자신감에 충만해있었습니다. 에이즈(AIDS)? 야 항원 모양이 계속 변하는데 너네가 어떻게 그걸잡냐? 우리는 항원을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보지 않냐? 에이즈는 우리가 고친다. 암환자 고친다고 30년 세월을 NIH가 어마어마한 돈을 때려부었는데, 결국 못고치치 않았냐? 암은 우리가 고친다. 이런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그 자신감을 기반해서 한의계는 독자발전을 선택했습니다. 너네 약사있어? 우리는 한약사 만든다, 너네 주사제 쓰니? 우린 약침을 만들게. 너네는 외용제를 써, 우리는 외치요법을 한다. 너네 초음파쓰냐? 우린 장부형상의학을 한다. 한방간호학개론 이런 책이 나옵니다. 한방물리치료사도 만들기로 합니다. 양방에서 하는거 우리도 똑같이 다 하면서, 우리 스스로 한번 해보겠다. 그래서 한번 붙어보자. 누가 암고치나 보자. 누가 에이즈 고치나 보자. 이게 90년대, 제 세대의 선택이었습니다.

알고보니까, 내눈에 보이던 시원찮던 양방은 자기 혼자가 아니었던 거에요. 뒤에 외부의 미국, 유럽이라는 어마어마한 배경이 있었던 거에요. 거대 제약회사들이 있었던 거에요. 어마어마한 대형 의료기기 회사, 세계 유수의 대학들이 어마어마한 연구들을 해내는 거에요. 양방은 가만히 앉아있기만 하면 그걸 다 갖다줘요. 우리는 외치요법학회에서 만드는 한방외용연고제도 우리가 다 만들어야해요. 임상데이타? 꿈꾸기도 어려웠고, 그때가 한창 EBM열풍이 시작하던때, 우리는 돈도 사람도 부족하고, 축적된 기술도 부족하고 아무것도 없는데, 양방은 그런 것들을 계속 끌어들이니까 가만히 앉아있어도 저절로 올라가는 거에요.

도대체 독자적으로 발전한다는게 뭡니까. 사실 의학은 독자성이라는게 없는거에요. 의학은 모든 학문의 정점에 있는거에요. 그런데 우리 스스로 그 정점에서 내려와서 지금부터 산을 새로 쌓겠다. 그럴이유가 뭐가 있어요. 거인의 어깨위에 올라가는게 낫지. 기존에 확립된 과학기술과 연구개발을 다끌고와서 그걸 한의학적으로 재해석하는게 낫지.

여러분 우리가 지금 한방의료기기 만드는게 득입니까? 아니면 양방에서 만든 의료기기를 한의학적으로 해석하는게 쉽습니까? 쉽게해야죠. 그래서 저는 자력발전이요, 독자력발전이라고 생각해요. 왜 독자력 발전을 합니까? 바다로 가야죠. 모든 영양분이 다 있는 바다로 가야합니다.

그래서 2번 질문도 제가 간단하게 답변드릴 수 있습니다. 상상할수있습니다. 상상할수있지만, 역사가 증명했어요. 그 길로가면 망합니다. 지금 한의계가 처한 이 상황이 우리가 독자로, 한의계가 자력으로 발전해보겠다 선택했다가 망한 길입니다. 같은 시기에 미국과 중국은 그 길을 선택하지 않았어요. 중국 중의사들이 나는 독자적으로 발전하고 싶으니 엑스레이 안쓰겠다고 한적있습니까?

쓸거 다쓰고 한약도 같이 써서 효과 좋으면 중의우세병종입니다. 양방에서 하는 거 다하고 한약 조금 추가하고 효과 좋으면 중의우세입니다. 그게 정상이죠. 정점에 있으니까. 한발 더 딛을 수 있으면 그만큼 유리합니다.